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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최근 들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미국발 반도체 업황 우려가 덮친 데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칩4동맹(한국·미국·일본·대만)에 대
최근 들어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미국발 반도체 업황 우려가 덮친 데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칩4동맹(한국·미국·일본·대만)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50%) 내린 5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한때 5만8600원까지 떨어지면서 하락 폭을 키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5만전자로 내려앉은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3300원(3.47%) 내린 9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4일 8만9100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유는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잇달아 수요 부진을 이유로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어서다. 미국 반도체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9일(현지 시각)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 4분기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경고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거시경제적 요인과 공급망 제약으로 인해 2분기 매출이 이전 가이던스(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 (NASDAQ:NVDA) 역시 GPU(그래픽 칩) 수요 둔화로 5~7월 분기 매출액이 5월 전망치(81억 달러) 대비 17% 내린 67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7% 급락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는 이날 코스피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하향은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클라우드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매크로 악재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주 주가에 반영된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이익 추정치 조정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도 반도체 투심을 악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 시각) 이른바 '반도체 지원법'으로 불리는 '반도체 및 과학 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했다. 해당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5년간 총 28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해당 법안으로 지원을 받은 기업은 앞으로 반도체 관련 시설을 중국에 확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칩4로 인한 수혜는 마이크론, 인텔 (NASDAQ:INTC) 등 미국 기업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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