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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올들어 글로벌 긴축에 따른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냉기류가 돌고 있다. 상장만 하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 이후 상한가)으로 직행하던 지난해와는 분위
올들어 글로벌 긴축에 따른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냉기류가 돌고 있다. 상장만 하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 이후 상한가)으로 직행하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싹 바뀐 모습이다.
새내기 종목들은 상장 전 흥행 부진은 물론 상장 후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첫 대어급 IPO 주자로 나선 쏘카도 상장 첫날 씁쓸한 성적표를 거뒀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에 실패한 쏘카는 8월22일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6.07% 하락 마감했다. 하반기 첫 단추였던 쏘카의 흥행 실패로 IPO 시장의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쏘카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 참패를 겪었다.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56.07대1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4000~5만5000원)를 한참 밑도는 가격에 결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 14.4대1, 청약 증거금 1834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올해 1월 역대급 규모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을 기점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대어급 기업들은 잇달아 상장을 미루고 있다. 지난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2월 대명에너지, 3월 보로노이에 이어 5월에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대어로 꼽히던 공모주들이 줄줄이 철회를 결정했다. IPO 삼수생인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해 올리브영, SSG닷컴 등도 상장일정을 미뤘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과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은 고평가 논란 속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에 상장 문턱에서 발길을 돌리며 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어뿐 아니라 전체 상장 기업 수도 대폭 감소했다. 한국거래소가 2010년부터 이달 초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공모 철회,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모를 거친 '상장 승인' 기업은 코스피 3곳과 코스닥 27곳 등 모두 30곳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2곳(코스피 23곳·코스닥 89곳)의 4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들어 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새 대어급 공모주들이 다시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쏘카에 이어 하반기 조단위 IPO 대어로 꼽히는 (마켓)컬리와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이 IPO 시장 분위기 반전을 꾀할 기업으로 꼽힌다.
대형 종목 외에도 이색 업종, 강소 기업 등의 다양한 공모주들도 대기 중이다. '2차전지 대어'로 불리는 더블유시피는 9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고 KB자산운용의 첫 번째 리츠(REITs)인 KB스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KB스타리츠)가 오는 10월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공모주 시장이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주가의 할인율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평가받기 전이기 때문에 동종업체의 주가와 비교할 때 20~30%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올해 IPO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건 결국 기업가치 고평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모주의 핵심 경쟁력인 할인율이 낮아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식어버리는 흐름을 반복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부진에 허덕이는 IPO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려면 만성적인 고평가 논란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근거가 떨어지거나 무리한 고평가보다 설득력 있는 '에쿼티 스토리(상장 청사진)'를 만들어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얘기다.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좋은 기업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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