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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여의도 증권가에 구조조정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조직 구조와 인력을 재편해 경영효율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실상은 적자인 관리비용을 대폭 삭감, 추가적인 영업
여의도 증권가에 구조조정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조직 구조와 인력을 재편해 경영효율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실상은 적자인 관리비용을 대폭 삭감, 추가적인 영업 악화를 막겠다는 것이 속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전날 법인영업부와 러서치사업부를 올 연말까지 유지하고 폐지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앞으로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레고랜드 발 자금경색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케이프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의 구조조정 본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글로벌 긴축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실적 하락이 가시화됨에 따라 지난해 선제적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하나증권은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 그 결과 총 28명이 희망퇴직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미래에셋증권도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과 근속기간이 10년 이상 된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하이투자증권도 50대 중반 이상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해 실시했다.
이외에도 실적 감소세로 어려워진 살림에 증권사들은 판매관리비부터 줄여 나가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판매관리비는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서 급여, 복리후생비, 광고비, 접대비 등 모든 영업비용을 포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3분기 일반관리비는 1863억원으로 전년 동기(2093억원)대비 11%(23억원) 감소했다. 2분기보다 9.1%(18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인건비도 126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1432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판매관리비는 19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7%(424억45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각각 2.6%, 0.2% 감소했다.
다만 증권사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이나 불황에 대해 과도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비교해 질적·양적으로 좋아진 자본력과 시장 유동성 감축이 시간을 두고 점차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정부 부양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되면 내년 증권사 분위기는 과거 경제위기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증권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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