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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가운데 1조원 이상이 올해 말 만기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가운데 1조원 이상이 올해 말 만기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PF ABCP 만기 물량 차환(신규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을 상환) 이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환에 실패할 경우 자금시장의 유동성 위기로 기업 신용등급이 하향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보증하는 PF ABCP 전체 규모는 20조2867억원이다.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A2 등급 ABCP는 1조5226억원으로 1조1244억원(73.5%)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A2등급 ABCP는 상환 능력이 우수한 편이지만 안정성이 A1등급 보다 등급이 낮다. 전체 PF ABC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차환에 실패할 경우 자금시장 불안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지급보증을 한 PF-ABCP 만기는 비교적 분산된 편이지만, 증권사들이 신용이나 유동성을 공여한 PF-ABCP 대부분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며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채권시장은 강원도 레고랜드 PF ABCP 지급보증 미이행과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이행 번복 사태로 시장 신뢰도가 저하됐고 PF ABCP 금리가 급격히 올라서다. 지난 9월 초 3~4% 내외에서 형성됐던 PF ABCP 금리는 10월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최근 10~11% 수준까지 올랐다.
금융당국은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지난 11일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A2 등급 ABCP를 우선 매입하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지원책을 내놨다. 이후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이 어려울 경우 A1 등급 ABCP까지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얼어붙은 회사채 투자 심리… 신용 스프레드 '최고치'
기대와 달리 단기자금시장은 경색 국면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연일 최고치를 보여서다.
지난 11일 기준 우량기업 회사채인 신용등급 AA-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5.361%를 기록해 국고채 3년물(3.834%)과 벌어진 신용 스프레드가 1.527%포인트로 나타났다. 2009년 5월12일 1.52%포인트 이후 최대 폭이다. 신용 스프레드의 확대는 시장에서 기업의 신용 위험을 그만큼 더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말 기업 신용등급 재조정 시 '무더기 강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용평가사들은 보통 기업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6월 말까지,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은 12월 말까지 정기평가를 마친다.
올해 말 유동성 위기 등이 반영되고 나면 내년 신용등급이 하향되는 기업들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들어가는 비용과 직결된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으로 이어진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둔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그만큼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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