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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후임을 맡아줄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다"면서 "소프트웨어 및 서버 운영비만 담당할 생각"이라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후임을 맡아줄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다”면서 “소프트웨어 및 서버 운영비만 담당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본인의 CEO 퇴진 여부를 트위터 투표에 올린 바 있다. 그 결과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서 물러나는 것이 타당하다”는 답변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되며 용퇴를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머스크는 부자세 논란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본인이 모종의 결단을 내린 후 트위터 투표를 단행, 일종의 명분쌓기에 나서는 것을 즐겨한 바 있다. 이번 CEO 퇴진도 사실상 용퇴를 결심한 후 트위터 투표를 단행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머스크. 출처=연합뉴스
“치열한 복마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말 그대로 복마전 그 자체였다.
그는 지난 4월 트위터 인수를 시도하며 주당 52.20달러를 인수가로 정식 제안했다. 트위터 지분 9.2%를 확보한 후 아예 인수에 나선 셈이다. 머스크는 서한을 통해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믿었으나 현재로는 힘들다”며 본인의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오래전부터 트위터 인수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우선 그 스스로가 트위터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발표하는 '트위터 광'인데다 트위터를 통해 회사 커뮤니케이션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본사 홍보팀을 없애기도 했다. 나아가 트위터 운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한 적도 많았다.
어려움도 컸다. 당장 트위터 주주들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반대했다. 트위터의 대주주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 왕실의 알와리드 빈 탈랄은 공개적으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반대했으며, 트위터 주주들은 포이즌 필(Poison Pill)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포이즌 필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이사회의 승인 없이 지분을 15% 이상 인수할 경우 다른 주주들이 할인된 가격에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이다.
머스크는 정면돌파했다. 그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바탕으로 인수에 강한 의욕을 벌였으며 그 결과 트위터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것에 성공했다. 한 때 계약 파기까지 갔으나 벼랑 끝 배팅 전술로 기어이 트위터를 품었다.
트위터 사옥. 출처=연합뉴스
머스크는 왜 트위터 원했나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원한 직접적인 배경은 표현의 자유를 되살리겠다는 본인의 의지 때문이다. 즉,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를 바로잡겠다는 각오다.
2020년 5월 사례가 대표적이다.
2020년 5월 대선 정국에 돌입했을 때 워싱턴 정가에서는 팬데믹의 여파로 집단이 모이는 일반 투표가 아닌 우편을 보내 집집마다 투표용지를 보내자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조작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반발했고 본인의 주장을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트위터가 나섰다. 대통령의 트윗을 방치할 경우 잘못된 정보(misinformation)가 퍼질 수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에 '사실 확인이 필요한 주장'이라는 딱지를 붙였기 때문이다.
여세를 몰아 트위터는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항의 시위자들을 ‘폭도’(thugs)라고 지칭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아예 가려버리기도 했다. 분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회사가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위터를 압박했지만,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는 “우리는 부정확하거나 논란이 되는 정보들을 계속 선별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를 떠난 가운데, 머스크는 오히려 트위터의 이러한 '적극적인 개입'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의 배경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트위터의 정상화'를 주장한 이유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분명한 지향점을 가진 SNS 플랫폼이 자의적 판단으로 보일 수 있는 액션을 취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봤다.
나아가 트위터의 연 매출을 지난해 50억달러(6조3000억원)에서 2028년 264억달러(33조5000억원)로 올리겠다고 밝히는 등 경영 정상화도 목표로 내 걸었다.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트위터 직원들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서는 트위터 사용자 숫자를 10억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존 2억명에서 5배가 늘어난 수치다.
광고 서비스에 대해서는 예전 회의적인 입장에서 일부 선회 “재미있고 의미있는 광고를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트위터
사건사고의 연속
머스크는 야심차게 트위터를 삼켰으나,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노동법 위반 사례가 속출했으며 남은 직원들은 살인적인 근무시간에 시달리며 직장서 노숙하는 이미지들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은 계속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16일(현지시간) 도니 오설리반 CNN 기자, 및 라이언 맥 NYT 기자 등 트위터에 대해 집중적인 보도를 한 언론인들의 계정을 막았다. 억만장자 및 유명인 등의 전용기 위치를 공개하는 트위터 계정을 정지한 바로 다음날 벌어진 일이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등의 제재가 시작되자 트위터는 계정 삭제를 번복했으나 논란은 이미 일파만파로 번졌다. 결국 머스크는 CEO 퇴진을 염두에 둔 트위터 투표를 시작했고, 결국 머스크의 트위터 여행은 종착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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