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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사진=11번가.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만 1000억원에 달하는 11번가의 내년 IPO(기업공개) 계획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11번가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재무적 투자
올해 3분기 누적 적자만 1000억원에 달하는 11번가의 내년 IPO(기업공개) 계획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11번가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내년 9월까지 IPO를 추진하기로 약속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번가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071억원으로 전년(-69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1번가의 3분기 매출은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독립법인이 출범된 이래 가장 높은 분기 매출이다. 영업손실은 364억원을 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 대응하고자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적자 폭이 커졌지만, 합리적인 비용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의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직후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내년 9월까지 IPO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만약 IPO가 무산될 경우, 11번가는 8%의 수익을 붙여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또한 재무적 투자자(FI)가 동반매도청구권을 통해 11번가의 대주주인 SK스퀘어 지분까지 묶어 파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에 11번가는 내년 초부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정기간 안에 상장하려면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11번가는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 각각 선정한 바 있다.
다만 업계는 경기 불황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거란 관측을 비롯해 최악의 상황에는 11번가의 IPO 계획이 연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증권가는 11번가의 기업가치가 1조원 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을 비롯해 만성된 적자 지속에 따라 11번가의 기업가치가 당초 희망한 4조원대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진단이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1~2조 초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는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에 대해서는 공모가 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상장 추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번가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로 해외 직구 사업을 본격화했지만, 전체 온라인 유통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어려울 때는 투자금 손실 위험이 커져 기관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더욱 냉정하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11번가는 ‘2023 Leap Forward’ 구성원 대상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내년 플랫폼 경쟁력과 잠재력을 기반으로 기업공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애쓴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모회사 SK스퀘어가 이미 11번가의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분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IPO를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1번가는 지난 1일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11번가의 첫 여성 CEO로, 하형일 사장과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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