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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출처=연합뉴스 최근 예비입찰을 진행한 롯데카드가 초반 미지근한 인수전 분위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선 “3조원에 달하는 몸값에 부담을 느낀 영향이 컸다”는
출처=연합뉴스
최근 예비입찰을 진행한 롯데카드가 초반 미지근한 인수전 분위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선 “3조원에 달하는 몸값에 부담을 느낀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비중이 상당히 큰 롯데카드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했을 때 향후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과한 매각가’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본업 위축·금리인상기…가라앉는 업황에 ‘3조원’ 매각가 부담”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59.8%에 대한 예비입찰이 시작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5월경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카드 지분을 1조4000억원에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된 이후 약 4년간 롯데카드를 운영해온 바 있다.
이번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을 제외한 우리금융·KT·토스·카카오뱅크 등 당초 인수전 참가 물망에 오르던 기업들이 참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특히 2019년 당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 지분 20% 확보한 우리금융은 최우선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해당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카드 인수전에 먹구름이 낀 가장 큰 이유로는 3조원대로 알려진 ‘매각가’가 지목된다. 현재 카드업계 업황 자체가 긍정적이지 않은데다 추가 성장의 여지도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업계 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닐 뿐더러 결제시장에서 빅테크와의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또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영업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데 당분간 이어질 금리인상기에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결국 영업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거액을 주고 카드사를 인수하는 것에 다소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험-고수익 ‘부동산PF’…“부동산경기 하락에 리스크 ↑”
롯데카드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부동산PF 자산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매각 걸림돌로 지적된다. 경쟁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외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략으로 ‘자동차할부금융’을 선택한 것과 달리 롯데카드는 ‘부동산PF’ 중심의 기업금융을 늘리며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지속해왔는데 최근 부동산경기 저하 상황에서 부실화에 따른 재무건전성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롯데카드가 올 상반기 1700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내 ‘만년 5위’서 ‘4위’로 올라선 데에도 부동산PF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덕으로 분석되면서 인수전 참가자들의 고심이 깊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카드사 중 부동산PF를 취급하는 곳은 롯데카드와 신한카드 뿐이다. 롯데카드의 올 6월 말 기준 부동산PF 규모는 1조449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부동산PF 규모가 2901억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5배에 달한다.
롯데카드 내 부동산PF 비중도 상승세다. 6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대출자산은 부동산PF가 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타 기업대출(39%)과 기타 가계대출(7%) 순이었다. 지난 3월에 부동산PF 비중이 43%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3개월 만에 3%포인트(p) 가량 늘어난 셈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카드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1% 수준으로 낮지만, 건설 및 부동산업 관련 비중이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잠재적인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다”며 “부동산PF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이 미흡한 가운데 최근 부동산경기가 저하되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롯데카드 “우량시공사·검증된 사업장 위주…부실징후 낮아”
금융당국도 부동산PF 부실이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에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주문한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도 취임 후 2금융권 관계자들과 만나 PF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기업 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금감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신전문금융업계의 부동산PF 잔액과 연체율은 모두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 6월 말 기준 대출잔액은 26조7289억원, 연체율은 0.9%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7조2428억원과 0.4%포인트 커졌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측은 “시공순위 10위 이내의 우량시공사 책임준공 및 신탁사 책임준공이 있는 사업장 위주로 참여하고 있어 과거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재현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당시 저축은행들은 부동산PF를 무분별하게 늘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시 대형 부실로 이어졌으나, 롯데카드는 손실 가능성이 낮은 사업장을 선별해 대출 진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회성 카드매출과 낮은 수익성의 자동차할부금융 중심이던 기존 금융자산에 검증된 부동산PF 등 대출자산을 추가해 종합금융 사업부문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부사장급 기업금융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취급 전 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사후관리를 진행해 문제 여신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가장 역점을 뒀고 실제 현재까지 연체나 부실징후 또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금융당국의 ‘여신금융회사의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준수하고 특수 부동산이 아닌 주거용 상품의 선순위 대출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부동산·금리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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