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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증권사들의 우발부채 규모가 48조원을 넘어서면서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새 2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6조원에 임박하고 있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
증권사들의 우발부채 규모가 48조원을 넘어서면서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새 2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6조원에 임박하고 있다.
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7개 증권사의 채무보증(우발부채) 규모는 올해 2분기 기준 총 48조34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조7675억원(25.32%) 증가했다. 증권사의 우발부채 규모는 지난 2020년 말 39조311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말 43조1998억원으로 4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5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우발부채는 현재 빚은 아니지만 미래에 특정 사태가 발생하면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미분양이 속출해 분양대금으로 부동산 PF대출을 갚으려고 했던 건설사가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보증을 선 조건에 따라 일정 부분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우발부채의 증가는 증권사의 재무상태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올해 2분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우발부채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5조848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 3조7046억원에서 2조1438억원이 증가하며 증권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5조1337억원과 4조545억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메리츠증권(4조7609억원) 신한금융투자(4조360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4곳의 증권사는 우발부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전년동기대비 982억원 감소한 5072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스트증권(-864억원) 신영증권(-274억원) 한양증권(-25억원) 등도 우발부채 규모가 줄었다.
노무라증권을 제외한 26개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평균 63.7%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때 9.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67.3%에서 지난해 2분기 55.6%로 내려왔다가 다시 80%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개정된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라 증권사는 우발부채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우발부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다올투자증권(115.1%)으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00%를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이 94.2%로 뒤를 이었고 하이투자증권(91.7%) 메리츠증권(90.6%) 등도 90%를 넘었다.
우발부채 비율이 가장 많이 올라간 곳은 BNK투자증권으로 지난해 2분기 19.9%에서 올해 2분기 76.3%로 무려 56.4%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해 부동산금융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이 공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출 연체율은 5%대에 근접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3월 말 기준 1968억원으로 지난해 말(1691억원) 대비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3.7%에서 1.0%포인트 늘어난 4.7%로 금융권에서 가장 높았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우발채무가 줄었다가 최근 대형사 중심으로 다시 늘기 시작했고 중형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었다”며 “다만 금리상승으로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어서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적 규모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중후순위 익스포져 비중이 전반적으로 크고 브릿지론의 비중도 상당한 편이라 주목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증권사의 위험인수 성향 증가, 경쟁 심화 등으로 부동산PF 외에 초기 부동산 금융투자가 증가했다”며 “중후순위 브릿지론은 부실화 발생 시 전액 손실 위험이 커 브릿지론의 회수 추이와 건전성 저하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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