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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이미지. 출처=현대오일뱅크 [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실적 개선을 발판삼아 올 상반기 중 코스피 입성을 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이미지. 출처=현대오일뱅크
[이코노믹리뷰=김보배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실적 개선을 발판삼아 올 상반기 중 코스피 입성을 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 도전은 올해로 세 번째로, 이번에야말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포부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사업과 유가 흐름이 작년보다 긍정적이고, 친환경 사업 중심 미래 성장계획을 구체화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긴축 정책 기조와 러시아 발(發) 국제정세 불안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공모주 열기의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점이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국제유가-정제마진 동반 강세에 실적 전망 ‘맑음’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매출이 20조6,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늘고, 영업이익은 1조1,42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7년 1조1,378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출처=현대오일뱅크 공시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당시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2019년 대비 35.2% 줄어든 13조6,899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액은 5,933억원으로 역대 처음 적자이자 대규모 손실을 낸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2년간 ‘극과 극’의 상황을 연출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한 국제유가가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석유제품 수요 확대와 함께 정유 외 윤활기유, 화학 등 비정유 사업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반기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우려 약화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산유국들의 공급 조절로 정제마진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활기유와 제철화학 등에서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정유업계에 따르면 2월 15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8.4달러로 2017년 8월 수준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올 1월 손익분기점(약 4.5달러)을 웃돌며 강세였는데, 2월 들어 7달러를 돌파하더니 최근 8달러대 진입하기에 이르렀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판매하기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강세일 때 정유사는 수입가격과 판매가격 차이에서 얻는 이익이 커지는 래깅(lagging)효과로 수익성 제고를 꾀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공장들의 정상 가동과 함께 석유제품 공급이 늘면 정제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제유가가 100달러, 150달러를 둘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등 여전히 강세이고,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수요 활황이 예상돼 실적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불안 속 몸값 10兆 평가 여부 ‘관심’
현대오일뱅크는 이 기세를 몰아 IPO 시장에 성공적인 입성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로, 통상대로라면 다음 주 중 결과를 받아볼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과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업황악화로 IPO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업황 회복과 함께 연간 영업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한 이번 기회를 적기로 판단,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2조원 가량을 조달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85% 수준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축소하고, 이익 면에서는 총 70%를 친환경 사업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오일뱅크의 재무 사정을 보면 IPO가 절실한 것으로 진단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2.3%, 차입금의존도는 47.2%로 역대 최대로 높아져 있다. 2017년 기준 부채비율이 116.2%, 차입금의존도가 26.3%였던 점에 비춰 재무부담이 대폭 커졌다. 자금조달을 통해 재무부담을 완화하고 원활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 IPO의 성공이 요구된다.
현대오일뱅크는 IPO 시장에서 1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다. 2019년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투자를 유지하면서 8조원을 몸값을 인정받은 전례를 감안하면 이후 사업 성과를 반영한 현재 가치로 10조원 정도가 적당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불안한 만큼 기업가치가 평가절하될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보다 많은 2조3,0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에쓰오일의 현재 시가총액은 16일 종가 기준 9조6,03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단순 평가한 현대오일뱅크의 적정 시총은 5조원 가량에 그친다.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체질개선 중인 점을 내세워 투자자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공장의 수소 제조 설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는 블루수소 ▲정유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화이트 바이오’ 연료 개발을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상반기 내 가동 예정인 현대케미칼의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HPC’도 자랑거리다. HPC는 정유 과정에서 나오는 중질유 등을 활용해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원료인 폴리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HPC의 연간 기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 수준으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업황이 악화될 경우 HPC가 손실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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