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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소박스]◆기사 게재 순서① "엔화 약세 더 간다"… '역대급 엔저' 활용법 ② 엔저에도 일본 씹어먹는 韓 기업들 ③ 장막 걷는 日여행… 잇따른 호재에도 주가는 '시큰둥' ④ 엔저
[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 “엔화 약세 더 간다”… '역대급 엔저' 활용법
② 엔저에도 일본 씹어먹는 韓 기업들
③ 장막 걷는 日여행… 잇따른 호재에도 주가는 '시큰둥'
④ 엔저에도 일본 큰손은 온다… 카지노주↑[소박스]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며 1300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반면 일본 엔화 가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중앙은행(BOJ)은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게 가장 원인 중 하나다. 선진국들과의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와 유로화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BOJ, '나홀로' 저금리 유지에… 엔/달러 환율, 3개월 만에 18%↑
지난 3월 11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6월 들어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인 135엔대를 기록했다, 석 달 만에 18% 이상 오른 셈이다. 원/엔 재정 환율은 100엔당 950원대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가 이처럼 가파르게 추락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미국과 영국 등과는 달리 일본의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일본도 수입 물가 부담이 이어지며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특히 6월 들어 엔화 약세 기조는 더욱 가파르다. 호주가 5주 만에 기준금리를 재인상했고 ECB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다. 미 연준이 5월 물가 충격으로 6월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엔/달러 환율이 140~150엔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BOJ도 현 수준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엔/달러 환율이 140엔을 일시적으로 넘었던 때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다. 1990년 전후 버블 붕괴 직전에는 140~150엔에 머무르기도 했다. 5월 중순 공급망 불확실성 개선과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이 높아졌을 당시 엔/달러 환율은 126엔까지 하락한 바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2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2년물과 5년물 금리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일본은 하반기에도 기타 선진국과는 다른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환테크 해볼까?… 엔화 투자 방법 5가지
엔화가 2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으면서 엔화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 엔화 투자방법으론 ▲엔화 예금 가입 ▲엔화 ETF투자 ▲엔 선물 직접투자 ▲환노출형 일본투자 펀드 ▲일본주식 직접투자 등이 있다.
엔화 투자 중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은행을 통해 외화정기예금, 외화보통예금, 외화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저점에 구매해 엔화가 올랐을 때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964억엔에서 5월 말 5636억엔으로 5개월 만에 13.5%(672억엔) 증가했다. 일본이 제로금리여서 엔화 외화예금은 달러 외화예금과 달리 이자가 전혀 없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다만 환차익 발생 시 이자소득세가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소액 투자를 원한다면 엔화 ETF(상장지수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에선 현재 'TIGER 일본엔선물 ETF' 1개가 있다. ETF 거래가 가능한 주식계좌만 있다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엔화 ETF는 만원 이하의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MTS를 통해 쉽게 사고 팔수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에서 엔 선물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다만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하기엔 거래 절차가 까다롭고 최소 거래단위가 100만엔(957만원)이란 점은 부담이다. 선물 거래여서 결제일 '롤오버'(예약 만기일정에 포지션을 이월하는 것)를 진행해야 한다.
환노출형 일본투자펀드의 경우 환율에 영향을 받는 언헷지펀드와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홧헷지펀드가 있다. 엔화 환율이 저점으로 판단해 투자한다면 환율에 영향을 받는 언헷지퍼드에 가입하면 된다. 단점은 수익 발생 시 환차익이 배당소득세 과세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증권사의 해외주식 계좌를 통해 일본 유망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 주식투자는 100주 단위로 매매해야 하는 '매수 제한'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일본 기업 중 매출 추정치 상향 조정과 주가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시가총액 순으로 보면 토요타자동차, NTT, KDDI, 닌텐도, 미쓰비시상사, 다이이찌산쿄, 히타치, 혼다자동차, 이토추상사, 동경해상홀딩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 지속 전망 '우세'… 투자 매력은 '글쎄'
증권가에선 BOJ가 통화정책 방향성을 단기간에 바꾸기 힘든 만큼 엔화 약세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현상에 대해 '나쁜 엔저' '좋은 엔저'로 상반된 분석이 나오면서 엔화 투자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원화를 자금으로 엔화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시기는 크게 세 차례였다. 가장 수익이 높았던 시기는 2007년 6월에서 2008년 12월까지다. 당시 17개월간 110%, 연환산 수익률로는 68.9%의 수익이 가능했다. 2015~2016년엔 1년여간 총 30% 수익률을, 2018~2019년엔 19개월 동안 21.7%, 연 환산 수익률로는 13.2%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원화로 엔화에 투자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는 ▲엔화 강세와 원화 약세 ▲엔화 강세가 원화 강세보다 큰 경우 ▲엔화 약세가 원화 약세보다 작은 경우 등이다. 원화가 엔화보다 약하면 수익이 발생했고 원화는 약세이지만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수익은 극대화됐다. 엔화보다 원화가 더 약할 수 있을지, 엔화가 '안전자산'이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엔화가 원화보다 강세로 움직일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 역시 약화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양적 성장, 해외자산 증가세, 경상수지 측면 모두가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서 엔화 지위가 유지될 수 있을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엔화의 안정성을 담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일본의 해외자산이 2012년 이후 25%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해외자산이 같은 기간 2배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달러에 대한 수요는 바로 급증했지만 엔화 수요는 단기간 증가에 그쳤다”며 “안전자산으로서 엔화의 지위는 약화되고 있음이 환율 움직임으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의 추가 약세를 예상한다면 지금이라도 엔화에 대해 숏 포지션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롱 포지션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라며 “엔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될 것이지만 강세로의 하락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엔화의 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비용 부담을 매출 성장으로 상쇄하는 업종은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여러 번 엔화 약세 구간에서 일본 닛케이, 토픽스 기업들은 높은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도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에는 자유로울 수 없지만 수출 기업들의 매출 성장이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도 엔화 약세 수혜가 크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은 운송장비, 서비스, 소매업, 기계류, 고무제품”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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